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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임교사 2명 6개월 간격 극단선택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건, 주호민 작가 부부의 아동학대 고소로 고통받은 특수교사, 교권이 바닥을 치고 있는 사건들이 잦은 요즘, 시민들의 공분을 살 사건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의정부 초등학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6개월 간격으로 벌어진 것입니다.
극단 선택을 한 교사들 모두 처음 발령 받은 학교였고, 바로 옆 반의 담임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유가족들은 교대를 막 졸업한 두 어린 교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밝혀야한다고 외치는 한편, 두 교사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2016년 25세 이영승, 23세 김은지 선생님은 교대를 갓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 발령 받았습니다. 4~5년차가 된 2021년 5학년 3반, 4반 담임을 나란히 맡게 되었습니다.
김은지 선생님은 발령 한 달 만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직서를 냈지만 학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담임 대신 음악전담 교사로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1년 뒤에 다시 담임을 맡아야 했습니다. 학생들의 잦은 폭력과 퇴근 후 학부모 민원에 늘 시달렸다고 합니다. 정신과 치료와 병가에도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김은지 선생님은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영승 선생님도 부임 첫해 담임을 맡은 반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페트병 자르기 수업 중 아이가 다쳤는데 학부모에 성형 수술을 해야한다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받은 것입니다.
이듬해 휴직하고 군입대를 했지만, 군대까지 학부모의 보상 요구는 계속됐습니다. 학교는 입대한 선생님에게 책임을 미뤘습니다. 이에 더하여 왕따 문제와 장기 결석 학생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한 학생 부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만 4백건에 달합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 학부모는 책임을 교사에게 돌리고 가해학생의 공개 사과를 강요, 학폭위를 열겠다며 성을 내는 등 이 선생님을 괴롭혔습니다.
초임교사 2명이 6개월 간격으로 목숨을 끊었는데도, 경기도 교육청은 MBC 취재 전까지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학교가 교육청에 보고한 사망원인은 두 명 다 단순 추락사고였다고 합니다.